중국집의 영원한 메인,탕수육1
중국집에서 해파리냉채를 주문하면 쫄깃한 해파리와 아삭한 오이, 새콤달콤한 냉채소스가 어우러진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파리냉채는 맛도 중요하지만 접시에 담았을 때의 색감과 모양도 상당히 중요한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제철 과일과 색이 선명한 채소를 조금 곁들이면 훨씬 화려하고 먹음직스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중국집에서 실제로 해파리냉채를 만들면서 사용하는 방법을 기준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순서는 어렵지 않습니다.
냉채소스를 먼저 만들어 숙성시키고, 해파리를 손질한 뒤 오이와 섞어 수분을 제거하고, 마지막에 소스와 계절 재료를 곁들이는 방식입니다.
먼저 해파리냉채에 사용할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준비 재료
식초 종이컵 1컵
설탕 종이컵 1/2컵
간마늘 2큰술
참기름 약간
아이미(MSG) 한 꼬집
그릇에 식초 한 컵 정도를 붓고 설탕 반 컵과 간마늘 2큰술을 넣습니다.
그다음 설탕 알갱이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저어줍니다.
이 상태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냉채소스를 만들어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사용하는 것입니다.
소스를 용기에 담아 랩을 씌우거나 뚜껑을 닫아 냉장 보관합니다. 하루 정도 지나면 식초와 설탕, 마늘 맛이 따로 놀지 않고 한데 어우러지면서 조금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납니다.
참기름은 처음부터 많이 넣기보다는 해파리냉채를 완성할 때 몇 방울 넣어 향을 살리는 정도가 좋습니다.
다음은 해파리를 준비합니다.
해파리는 제품마다 염도와 두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먼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해파리는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익히면 심하게 오그라들 수 있어 70~80℃ 정도의 물에 데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제가 업장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해파리를 살짝 삶은 뒤 바로 찬물에 담가두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해파리가 쪼그라든 것처럼 보여도 찬물에 충분히 담가두면 염분이 빠지면서 다시 탱글탱글해지고 어느 정도 펴집니다.
다만 해파리 제품마다 가공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경우에는 한꺼번에 전부 넣기보다는 조금만 먼저 시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충분히 식힌 해파리는 체에 밭쳐 물기를 빼줍니다.
오이는 가늘게 채 썰어 준비합니다.
채 썬 오이와 손질한 해파리를 한데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여기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먹기 직전에 해파리와 오이를 두 손으로 꼭 짜서 수분을 충분히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오이에서 나온 물 때문에 냉채소스가 묽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오이를 해파리와 미리 섞어두면서 오이 특유의 향이 해파리에 자연스럽게 배도록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물기를 충분히 제거했다면 이제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줍니다.
하루 정도 숙성시켜둔 냉채소스를 준비합니다.
사용하기 직전에 소스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가볍게 섞어줍니다.
그다음 접시에 담아놓은 해파리 위로 소스를 조금씩 뿌려줍니다.
소스를 한꺼번에 많이 붓기보다는 해파리의 상태를 보면서 조금씩 넣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이 방법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스를 위에서 살포시 부었을 때 소스 속 간마늘이 해파리 위에 자연스럽게 내려앉기 때문입니다.
마늘 향도 살아나고 보기에도 훨씬 먹음직스럽습니다.
해파리냉채는 계절 과일과도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제철 과일을 해파리 주변에 함께 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포도가 맛있는 계절이라면 거봉이나 청포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도의 밑부분을 칼로 아주 살짝 잘라주면 접시 위에 세워놓기 편합니다. 이렇게 손질한 포도를 해파리 주변으로 동그랗게 배치하면 별도의 장식이 없어도 접시가 훨씬 풍성해 보입니다.
위 사진처럼 초록색 과일을 둘러주면 해파리의 갈색빛과 오이의 초록색이 어우러져 색감도 살아납니다.
복숭아가 맛있는 계절에는 복숭아를 가늘게 채 썰어 조금 올려도 좋습니다.
자두 역시 새콤한 맛이 있기 때문에 냉채와 잘 어울립니다.
꼭 특정 과일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계절에 맛있고 색이 좋은 과일을 선택하면 됩니다.
해파리와 오이만 사용하면 흰색과 초록색 위주가 되기 때문에 접시가 조금 단조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빨간색 재료를 조금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빨간 파프리카
빨간 피망
홍고추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많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늘고 길게 채 썰어 냉채에 조금만 섞어줘도 색이 확 살아납니다.
특히 홍고추는 매운맛이 있으므로 맛을 내기 위해 많이 넣는다기보다는 색을 살리는 정도로 소량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흰 해파리, 초록색 오이, 빨간색 파프리카나 고추가 함께 들어가면 접시 전체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해파리냉채는 얼핏 보면 재료를 접시에 담고 냉채소스만 뿌리면 되는 간단한 요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면 몇 가지 작은 과정에서 맛의 차이가 생깁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해파리의 염분을 충분히 빼는 것
오이와 해파리를 섞은 뒤 수분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
냉채소스를 하루 정도 숙성해 사용하는 것
계절 과일과 색깔 있는 채소를 이용해 플레이팅을 살리는 것
특히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오이에서 물이 나오고 소스 맛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기를 잘 제거한 뒤 숙성한 소스를 적당량 사용하면 새콤달콤하면서 마늘 향과 참기름 향이 살아 있는 냉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국집에서 음식을 만들다 보면 항상 똑같은 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절에 따라 좋은 재료가 달라지고 과일의 맛과 가격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해파리냉채 역시 정해진 모양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좋은 재료를 이용해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청포도나 자두를 사용할 수도 있고, 복숭아가 좋은 시기에는 복숭아를 곁들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일을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해파리냉채 본래의 새콤한 맛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맛과 색을 보태는 것입니다.
해파리냉채는 재료 자체가 특별히 복잡한 요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해파리를 어떻게 손질하는지, 오이의 수분을 얼마나 잘 제거하는지, 냉채소스를 바로 사용할지 하루 숙성해서 사용할지에 따라 완성됐을 때의 맛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거기에 계절 과일과 색이 좋은 채소를 조금 곁들이면 손님에게 나갈 때의 인상도 달라집니다.
저 역시 중국집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항상 똑같은 모습보다는 맛은 기본으로 지키고 계절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주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집에서 만들어보신다면 레시피의 양을 그대로 맞추는 것에 너무 부담을 갖기보다는 먼저 소스를 조금 맛본 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식초와 설탕 양을 조금씩 조절해보셔도 좋습니다.
실제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바탕으로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업장이나 사용하는 해파리 제품에 따라 손질 방법과 양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사용해도 됩니다. 다만 하루 정도 냉장 숙성하면 식초, 설탕, 마늘 맛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저는 숙성해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찬물에 담가두면 어느 정도 다시 펴지면서 염분도 빠집니다. 다만 해파리는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가열하면 식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처음 사용하는 제품은 소량으로 먼저 시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이에서 수분이 계속 나오기 때문입니다. 수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냉채소스가 묽어질 수 있습니다. 또 오이와 해파리를 함께 섞어두었다가 짜주면 오이 향이 해파리에 자연스럽게 배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청포도, 복숭아, 자두처럼 계절에 맛있는 과일을 활용하면 됩니다. 다만 너무 단 과일을 많이 사용하면 냉채 본래의 맛이 묻힐 수 있으므로 장식과 맛을 보태는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써니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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